그동안 회고를 남겨보려 했지만 내가 뭔가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매번 나중을 기약해왔다.
max 과정이 시작된지 3개월 반이 지나고 있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 할 나의 근황과 생각을 앞으로 계속해서 남겨보고자 한다.
Lab4
Lab4는 프리코스 첫 조에서 결성된 스터디다.
스터디 이름에 큰 의미는 없다.
당시 우리는 4조에서 모였고, 개발을 공부하는 연구실이라는 의미로 Lab4라고 지었다.tmi. 로이 교수님과 학생들의 연구실이라는 뜻이었다.
멤버는 나와 로이, 버디, 고뭉남 그리고 최근 함께하게 된 코어, 총 5명이 같이 공부를 하고 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모두가 각자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어 잠깐 방황의 시간도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로 개발 얘기만 하면 눈빛이 반짝이고 순수한 열정을 내비친다.
로이의 회고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진심으로 임했는지 엿볼 수 있다.
함께 공부하는게 두려웠지만 함께하기를 바랐던 나에게 Lab4는 정말 큰 선물같다.
오글거릴 수 있지만 입과시험을 준비하며 적은 일기를 첨부한다.
(당시 나는 배열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실력이었다.)
동료들 덕분에 나는 마스터즈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동료들과 공부하는 건 즐겁고 많은 것을 배운다.
언제나 상냥하고 젠틀하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는 코어,
스터디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주고 열정이 넘치는 고뭉남,
함께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무엇이든 적극적인 버디,
그리고 항상 진심으로 나를 응원해주고 함께해 준 로이.
감상적으로 적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Lab4에 큰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마 Lab4 동료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얼마나 좋은 개발자가 될 지 기대되고 앞으로도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동안의 고민과 해결
내가 가장 고민이 된 것은 Lab4 활동이었다.
동료들이 느끼지 못했을 수 있지만 난 Lab4에 굉장히 의지했던 것 같다.
마스터즈가 코스와 맥스로 나뉘어지게 되면서 나를 제외한 동료들은 코스 활동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 시기에 나는 맥스에 온전히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다.
코스, 맥스는 진도와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Lab4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맥스는 온라인 과정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어찌됐든 학습은 혼자 하는 것이고 내게 주어진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다.
첫 번째, 학습 공간과 휴식 공간을 분리했다.
그동안 나는 집에서 공부를 해왔지만 코어타임 동안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럼에도 집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동료들과 소통을 많이 했기 때문이었는데,
맥스가 시작되고 나서는 리뷰 시간에만 소통이 이뤄지는 분위기라 미션 구현 시간에는 적막함을 이겨내기 힘들었다.
그래서 집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공부는 카페에서 했다.
다행히 규칙적인 생활과 사회성을 유지할 수 있었고 몰입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었다.
두 번째, TODO를 작성했다.
마스터즈 첫 관문이었던 CS16는 방대한 지식 사이에서 미션 요구사항에 맞춰 학습과 구현을 해야 했다.
학습을 하다보면 중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해 망망대해로 떠내려가거나 구현을 하지 못하는 날도 종종 있었다.
학습도 중요하지만 구현도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점을 찾는데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플래너와 README 파일에 TODO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구현해야 하는 기능과 관련 키워드를 먼저 정리해두고 학습과 구현을 번갈아하니 시간도 단축되고 중요한 키워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 기록을 했다.
나는 평소 아이폰 메모에 일기나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다.
내 기억력을 믿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것을 경험했는지, 그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남겨두고 나중에 회상하기 위해서다.
일기를 모아 나중에 읽어보면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이나 인사이트를 발견하기도 한다.
코드스쿼드에서도 일일회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누군가 프리코스 멘토였던 Shine에게 회고의 목적이 무엇인지 질문한 적이 있다.
그 때 Shine은 자기반성과 개선점을 찾기 위함이라고 대답했다.
경험상 일일회고는 나의 하루에서 개선점과 방향성을 찾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잘한 점이 있으면 스스로 칭찬도 하고 내일은 어떤 것에 집중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 것인지 목표를 정할 수 있다.
하루를 정리하고 나면 마무리를 잘 끝낸 기분이 들고 다음날 새로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학습한 것을 기록하고 자주 들여다 보는 습관이 필요할 것 같다.
네 번째, 건강관리
마스터즈가 시작되고 나서 한동안 많이 아팠다.
링겔을 맞고 누워있을 때 공부를 하고 싶고 해야하는 데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속상하고 서글퍼서 울기도 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면역체계가 완전히 틀어졌다고 오히려 나를 걱정하셨다.
프리코스 때에는 매일 새벽, 아침까지 공부를 하며 지냈는데 마스터즈를 시작하니 피로감이 몰려온 것 같다.
프리코스 때 생긴 샷다지기라는 별명이 맘에 들었지만 샷다지기로서 은퇴를 결정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제 먹기, 학습과 휴식을 분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하기 힘들다.
특히 개발공부는 끝이 없기 때문에 지속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아프면 하루 푹 쉬고 다음 날 시작하는게 능률이 더 오른다.
마지막, 동료와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하기
앞서 말한 것처럼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지만 함께하면 더 빨리 나아가고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코드스쿼드는 동료학습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매일 스케줄에 그룹활동이 최소 1개 이상 있다.
동료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나는 이런 장치와 별개로 동료학습의 중요성을 많이 느껴왔다.
처음엔 나를 드러내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모르는 건 질문하고 대답하며 지식을 쌓아가는게 서로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세상에 바보같은 질문은 없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길이다.
처음 작성해보는 회고라 내용이 정돈되지 않고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중꺾마, 중꺾그마 라는 단어가 대두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중꺾계마(중요한건 꺾이더라도 계속 하는 마음)을 밀고 나가고 싶다.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더디더라도 발자국을 진하게 남길 수 있길 바랐던 지난 날의 나를 회상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다짐하며 회고를 마친다.